단편글

[김남준 약수위 빙의글] 눈치없는 남자친구

담디담디in 2021. 11. 22. 01:44

오빠,, 오늘 우리집 비는데..

왜 부모님 어디가셨어?

무서워서 못자는거면 밤새 전화할까??

저 눈치밥말아 먹은 남자는 2년사귄 내 남자친구.

내가 유혹하는 방법이란 방법들은 모조리 다 써봤지만 어찌 저런 순수한 얼굴로 날 밀어내는지 화도 못내겠다.

우리가 만나게 된건 내가 대학교1학년, 남준이 오빠가 4학년때. 언뜻 보면 4살차이같지만 오빠가 군대에 갔다오고 휴학을 하느라 우린 무려 6살차이나 났다.

그랬기에 오빠는 온갖 구박이란 구박은 다받았을터.

남준오빠 친구들은 어디 화석이 예쁜 신입생을 상대로 꼬시냐며 내가 아깝다는 소리를 해대곤 했다. 그래서 일까 남준이 오빠는 나에게 스킨쉽 하나하나 하는것 조차 조심스러워 보였다.

우리에게 가장 야한..? 스킨쉽은 뽀뽀. 나를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무려 1년만에 가로등 불빛아래에서 입술을 쵹- 하고 맞추었다.

내가 분위기 타서 오빠를 집에 끌고 가려고 하면 피하기 십상이였지. 그럼 또 터지는 건 내 속일뿐. 그날 내가 삐져 대판 싸웠다. 아니 화낸건 나뿐. 남준오빠는 또 내속을 풀어주느라 애를 썼다.

싸워도 바뀌지 않는 오빠의 행동에 쥐어터지는 속을 붙잡고 연애전문 아미에게 호다닥 달려가서 물어봤다.

[대충상황설명 끝낸상황]

흐음.. 그렇단 말이지. 이렇게 해봐

속닥속닥

오!

그렇게 해서 다시 시작된 나의 유혹.

남자들은 여자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을 보면 남자도 무의식적으로 같이 여자의 몸을 만지고 싶어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아미가 시도해보라고했다.

아흐.. 오늘 따라 목이 뻐근하지.

으.. 다리가 좀 아픈거 같기도 하고..

여주야! 빨리 병원가자 병원.

응. 첫번째 시도 fail

두번째 유혹방법. 의도치 않게 젖은 모습 보여주기.

남준이 오빠와의 약속이 있는날. 나는 일부러 만나기 바로 직전에 샤워를 하고 머리를 덜 마른채 오빠를 만나러 갔다.

오빠-!

여주야 머리를 덜 말리고 오면 어떡해 나 기다릴수 있으니까 빨리 다시 들어가서 말리고와.

하... 암튼 이렇게 해서 두번째 방법도 실패했다.


진짜 제대로 빡친 나는 아미와함께 남준오빠와의 약속을 제끼고 술마시러 갔다...

남준오빠가 걸어오는 전화에도 나는 족족 무시했겠지.

술을 마시고 있던 그때,, 오랜만에 내 대학동기 정국이를 우연히 만났다. 술에 쩔어있는 내 모습을 보고 왜 그러냐며 아미에게 물었겠지.

여주 왜그래..???

야 놔둬- 쟤 남자친구때문에 말도아니야.

????

정국이도 대충 상황파악을 한건지 옆에 앉아 내 하소연을 들어주고있었다. 그때 울리는 내 전화기. 안봐도 뻔하게 남준오빠였다. 벌써 5번째 울리는 전화에 미안해진 나는 받으려 휴대폰에 손을 뻗었지만 누구에 의해 제지되고 말았다.

그 누구는 정국이였다. 내 휴대전화를 가져가더니 자신의 귀에 가져가는 정국.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 정국이에요. 여주가 많이 취해서 제가 대신 집에 잘 데려다 주겠습니다.

같은 대학이라 남준과 친분이 있었던 정국은 남준의 전화를 대신해서 받아 자기가 할말만 하고 끊었다. 그러곤 자리에서 일어나며 남친과 뜨거운 밤을 보내라고 말하곤 술자리에서 나갔다.

뜨밤은 무슨 뜨밤.. 오빠가 여기까지 오는것만으로도...

회사에서 바로 달려온건지 답답한 넥타이를 풀어헤친 모습과 땀이 맺힌 몸과 함께 숨을 내쉬며 달려온 남준오빠의 모습.

그러면서 주위를 둘러보며 정국을 찾는건지 작게 전정국 씹새끼 라고 중얼거리며 나를 품에 꼭 안았다.

아끼다 개줄뻔했네. 여주야.

작게 저말을 중얼거리며 맨정신으론 못하겠는지 술을 한모금 들이키곤 술자리 테이블에서 날 잡아먹을듯 키스를 했다.

뒤는 상상에 맡기겟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