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글

[전정국 빙의글] 친구오빠 전정국

담디담디in 2021. 11. 22. 01:52

전정국18세 이여주16세

김여주와 전아미는 중3때부터 쭉 이어온 우정으로 대학까지 함께 같은곳으로 입학한 찐친.

그러다보니 서로의 비밀,연애사 등등 구별할거 없이 모두 공유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유일하게 여주가 아미에게 숨긴사실이 있었단 사실은 모를것이다.

전아미는 전정국과 앙숙관계. 그니까 남매관계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 거리는..

암튼 그래서 여주와 아미가 놀때 전정국을 마주칠일은 거의 없었겠지.

그러다 여주는 아미네 집에서 파자마파티를 하는 바람에 오빠가 있다는 사실을 여주는 그날 처음알았다.

?뭐냐.

내방에서 꺼져줄래 전정국.

오빠한테 꺼져가 뭐냐 꺼져가.

평소에 자기는 강아지상에 작고 귀여운남자가 취향이라고 온 동네방네 떠들어댔던 여주의 이상형은 정국을 본뒤로 토끼상에 듬직한 몸의 남자가 이상형으로 낙인됐다지.

뭐야. 너 오빠 있었어??????

오빠는 무슨 걍 우리집에 눌러사는 남자라 생각하면됨

아니 뭔데 저렇게 잘생기셨어....??

정국이 나가자마자 조잘조잘대는 여주의 말에 개무시한 아미는 환멸하는 표정으로 대신 답했다. 그에 나는 뻘쭘하게 웃고 관심없는척 입을 다물었다.

전정국 19세 이여주 17세

전정국은 인기가 많았다.

두살터울이라 우리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전정국은 성인의 문턱에 맞닿아 있는 나이다 보니 어른스러움이 묻어있는것인지 여학생들의 만인의 선배였겠지.

정국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은 얼굴은 귀여운데 몸은 아니야.를 외쳐대고있었으니. 그말을 듣고 한번의식하기 시작하니 이번 짝사랑은 오래가겠구나 예상하는 여주였다.

아미에게 정말 티를 안냈을뿐 내 마음속엔 전정국이라는 한사람이 정말 많이 자리잡고 있었다.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의 오빠라 쉽게 친해질수는 있었지만 정말 친구의 오빠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정말 딱 적정선의 관계였다.

정국은 대학입시의 압박으로 매우 바쁜 나이였기에 연애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어 매번 여자아이들의 고백은 족족 거절했다. 그러다보니 여주도 고백할 용기조차 생기지 않았다. 정국의 거절때문에보다 아미의 오빠이기때문에 괜히 어색해질까봐 두려운 마음이 더 컸다.

전정국 20세. 이여주 18세

정국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서울의 명문대에 입학했다. 이제 정국과 여주의 접점은 아예 없었겠지. 성인의 자유를 즐기는 나이다보니 아미의 집에 매일 찾아가도 정국은 볼수 없었다.

전정국 21세. 이여주 19세

여주도 고3이다보니 나날을 바쁜 하루를보내 정국은 서서히 잊혀지고 있었다. 정국또한 여전히 성실히 공부하는 학생이였기에 열심히 학점을 챙겼겠지.

전정국22세 이여주20세

여주는 눈물나는 노력끝에 정국과 같은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잠시 기억에서 잊고 있었던 자신의 첫사랑과의 만남에 설레 대학입학식전날한숨도 못잤다.

반면 정국은 군대에갔다. 오래 미뤄봤자 좋을것이 없을것 같아 휴학을 내고 22살이 되자마자 갔겟지...

여주는 대학에 가자마자 정국을 찾았다. 하지만 보일리가...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길래 아미한테 슬쩍 물어보니 군대를 갔다는소식에 머리가 띵해졌다.

전정국23세 이여주21세

여주는 대학에 다니며 드디어 첫남자친구를 사귀었다. 얼굴은 정국과 비슷한 동글동글 토끼상이였다. 정국만을 생각하고 사귄건 아니였다. 자신을 좋아한다는 소식에 나도 조금 신경쓰였지만 나를 많이 생각해주고 아껴주는 마음에 여주도 마음이 서서히 움직였겠지.

전정국 24세 이여주 22세

전정국이 드디어 제대했다. 그날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겠지. 전정국은 대학에서도 여전히 인기가 많았기에 정국을 기다리는 여학생들은 여전히 많았다.

아직 여주는 정국이 제대한지모르는상황. 며칠전 여주는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정국을 잊으려했지만 머리속에서, 마음속에서 도저히 잊혀지질않아 남자친구의 모습에서 자꾸만 정국을 찾으려는 자신의 모습에 미안해서 이별을 고했다.


정국의 제대기념겸 학교축제의ㅣ 날이 겹쳐 학교 술자리에 참석했다. 여주는 단순히 축제술자리로만 알고 참석한 상황.

군대에 있는줄 알았던 정국이 술자리에 있는걸 본 여주는 숨이 멎는줄 알았다. 몇년만인지 군대에 갔다와서 더 다부져진 몸과 날카로운 턱선. 술따르는 팔은 또 왜이렇게 힘줄과 근육이 가득한건지. 멈춰있던 심장이 다시 뛰는게 느껴졌다.

정국은 술에 취한건지 조금은 빨간 얼굴과 풀린 두눈이 여주의 심장을 더 뛰게 했다.

그러다 마주친 두눈. 원래도 동글했던 토끼같은 눈이 더 동그래지는 것을 보고 웃음이 터졌다.

오랜만이다 여주야.

그러게요 오빠.. 몇년만이죠..???

술자리에서 둘만 빠져나와 작은 골목길에서 얘기를 나누는 여주와 정국. 둘다 반가운 마음에 술도 깰겸 바람을 쐬러 나온 둘이였다. 서로의 근황겸 안부를 묻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미묘한 분위기에 정국은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이만 들어갈까? 애들 기다리겠다

오빠.

여주의 말 끝으로 정국의 허리는 여주의팔로 붙잡히게 되었다. 술 몇모금에 취한건지 포근한 정국의 등에 눈물이 나오려는 여주.

오빠,, 미안해요. 잠시만,, 잠시만 이러고 있자.

떨리는 여주의 목소리에 정국은 뒤를 돌아 여주의 두눈을 마주치려고 했다. 부끄러운지 제눈을 피하며 어서 들어가자는 여주에 정국은 여주의 두손을 붙잡고 말했겠지.

여주야, 너 나 좋아해?

.....

확실하게 대답해줘. 나 좋아하냐고.

왜 답답하듯이 성내는 말투로 물어오는것인지. 흐르려다 만 눈물이 눈에 가득 차올라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떨어졌다. 당황한 정국은 여주를 제품에 감싸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 답답아. 좋아하면 말을해야지. 내가 너땜에.... 너땜에 진짜....

말의 끝맺음을 하지 않은채 자신도 답답하다는듯 한숨을 깊게 내쉬며 내가 진정했을때쯤 정국오빠도 나에게 눈을 마주치려 하며 말을 했다.

여주야. 너는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좋아해. 내가 많이 좋아한다고.

여주는 숨이 멎는줄 알았다. 거의 5~6년간 이어온 짝사랑이 사실 알고봤더네 쌍방이였다니. 놀라지않을 사람은 없었겠지.

놀란 만큼 딸꾹질을 하는 여주에 정국은 웃으며 여주에게 입맞춤을 하려고 다가갔다.

맞닿을것 같은 입술에 다급히 정국의 어깨를 밀치며 웅얼거리듯 말했다.

아미가..알면,,

그딴건 생각하지 말고.

저도.......오빠 진짜 엄청... 좋아하ㄴ.......!

여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드럽게 입술을 감쳐오는 정국에 말이 먹혀들어 갔다.